
김초엽님의 작품은 ‘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’이라는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, SF라는 신비로운 시간 속에 김초엽 작가만의 따뜻한 감성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. 이야기가 과하지 않고 편안함이 느껴지죠.
지구끝의 온실은 김초엽 작가의 첫 장편소설입니다. 더스트폴이라는 인류 멸망의 위기를 이겨내고 60년 후, 한 식물연구원이 우연히 ‘모스바나’를 연구하면서 과거에 묻힐뻔한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.
어느날 세상에 나타난 붉은 먼지 ‘더스트’. 더스트 속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그 어떤 생물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. 사람들은 돔시티를 만들어 생존을 도모하고, 돔시티의 안팎에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고 죽이는 것도 서슴치 않습니다. 그렇게 죽어가는 세상의 한 켠에 ‘프림빌리지’라는 마을이 있습니다. 돔이 아님에도 살 수 있는 이상한 곳. 이 곳 프림빌리지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.
사고로부터 시작한 더스트폴. 그리고 그 안에서 가장 인간적이지 않을 것 같은 사이보그에 가까운 레이첼이 인류구원이라는 거대한 목표가 아니라 그저 과학자로서의 순수한 탐구심에서 모스바나를 창조하고, 지수라는 한 인간에 대한 마음에서 이 모든 소용돌이가 비롯되었다는 것이 사람들의 공감을 더 이끌어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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